1편. 당뇨병 진단 기준과 합병증 총정리
2편. 혈당 측정과 당화혈색소 해석법
3편. 당뇨 식단과 운동 - 혈당 스파이크 잡기
▶ 4편. 당뇨병 약물 치료 완벽 가이드 (현재 글)
5편. 당뇨 합병증 예방 - 신장·눈·발 관리
당뇨병 약물 치료 완벽 가이드 - 메트포르민부터 GLP-1까지 (2026)

⏱ 1분 핵심 요약
- 2025년 9판 진료지침에서 75년 만에 메트포르민의 '1차 약제 우선 사용' 권고가 삭제되었습니다.
- ASCVD 동반 시 GLP-1 작용제, 심부전·CKD 동반 시 SGLT-2 억제제를 우선 고려합니다.
- 저혈당 고위험 약물은 설포닐우레아와 인슐린이며, 나머지 신약 계열은 단독 시 저혈당이 드뭅니다.
-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2026년 2월부터 국내 일부 당뇨 환자에게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습니다.
얼마 전 50대 직장인 A씨가 메트포르민을 5년째 복용하던 중, "1차 약제에서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끊으려 한다"며 약국에 문의했다는 사례를 접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메트포르민은 여전히 가장 많이 처방되는 핵심 약물입니다. 다만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의 9판 진료지침 개정으로 약물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7개 계열의 당뇨병 약물을 작용 기전·효과·부작용·복용법 순으로 정리하고, 어떤 환자에게 어떤 약물이 적합한지 최신 가이드라인 관점에서 풀어드리겠습니다.
1. 2025 진료지침 개정의 핵심 - 무엇이 달라졌나
대한당뇨병학회는 2025년 9판 진료지침에서 1950년대부터 75년간 유지된 메트포르민의 '1차 약제 우선 사용' 권고를 삭제했습니다. 이는 메트포르민이 효과가 떨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환자의 동반질환과 위험 프로파일에 따라 첫 약을 선택하라는 개인화 치료(personalized therapy)로의 전환을 뜻합니다.
개정 지침은 ① ASCVD(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동반 → GLP-1 작용제 또는 SGLT-2 억제제, ② 심부전·만성신질환(CKD) 동반 → SGLT-2 억제제, ③ 체중 감소가 필요한 경우 → GLP-1 작용제를 우선 고려하도록 명시했습니다.
2. 메트포르민 - 여전한 기본 약물의 모든 것
메트포르민(Metformin)은 비구아나이드 계열로, 간의 포도당 생성(당신생)을 억제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는 약물입니다. 단독 사용 시 저혈당 위험이 거의 없고, 체중을 늘리지 않으며, 약 30년 이상의 장기 안전성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뛰어납니다.
- 혈당 강하 효과: 당화혈색소 약 1.0~1.5% 감소
- 주요 부작용: 위장관 증상(설사·복부 불편감, 약 20~30%) - 식후 복용·서방형 제제로 완화 가능
- 주의: eGFR 30 mL/min/1.73m² 미만 시 금기, CT 조영제 사용 전후 일시 중단
- 장기 복용 시: 비타민 B12 결핍 가능성 - 연 1회 측정 권장
3. SGLT-2 억제제 - 심장과 신장까지 보호하는 약
SGLT-2(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 재흡수를 차단해 소변으로 포도당을 배출시키는 약물입니다. 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이프라글리플로진 등이 대표적입니다. DECLARE-TIMI 연구에서 심혈관질환·심부전 입원 위험을 17% 감소시켰고, DAPA-CKD 연구에서 신장 보호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1형 당뇨병 환자에서 5~12%, 2형에서도 드물지만 정상혈당 케토산증(euglycemic DKA)이 보고됩니다. 구역·구토·복통·과호흡·과도한 갈증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약을 중단하고 응급실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술 전 3~4일은 일시 중단이 권고됩니다.
이 외에도 비뇨생식기 감염(여성 약 8~12%)·탈수·기립성 저혈압이 흔한 부작용이며, 체중을 평균 2~3kg 감소시키는 부수 효과가 있습니다. 식사와 무관하게 1일 1회 복용 가능한 점도 장점입니다.
4. GLP-1 수용체 작용제 - 주사 한 번으로 혈당·체중·심혈관까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는 식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을 억제하며, 위 배출을 지연시켜 식욕을 감소시킵니다.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 둘라글루타이드(트루리시티), 리라글루타이드(빅토자) 등이 있습니다.
당화혈색소 1.0~1.8% 감소, 체중 평균 3~6kg 감소(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는 10% 이상)와 함께 ASCVD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약 12~14% 줄이는 효과가 메타분석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신장 보호 효과는 주로 거대단백뇨 발생 억제를 통해 나타납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2월 1일부터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 0.25/0.5/1.0mg)을 일부 2형 당뇨병 환자(HbA1c 7.5% 이상, 메트포르민 등 기존 치료 실패 등) 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시켰습니다. 0.5mg 펜 기준 약 74,000원 수준이며, 비만 단독 목적 처방은 여전히 비급여입니다.
부작용은 구역·구토·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 가장 흔하며(20~40%), 대개 4~8주 적응기 후 호전됩니다. 췌장염 병력, 갑상선 수질암 가족력이 있으면 사용을 피합니다.
5. DPP-4 억제제 - 부담 적고 순응도 높은 경구약
DPP-4(디펩티딜 펩티다제-4) 억제제는 내인성 GLP-1의 분해를 막아 작용 시간을 늘리는 약물입니다. 시타글립틴·삭사글립틴·리나글립틴·제미글립틴 등이 있으며, 메트포르민 추가 사용 시 당화혈색소를 약 0.6~0.8% 추가 감소시킵니다.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 덕분에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변화가 거의 없으며, 1일 1회 경구 복용이 가능해 노인 환자에서도 순응도가 높습니다. 다만 삭사글립틴은 심부전 입원 위험 증가가 보고되어 심부전 환자에서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리나글립틴은 신기능과 무관하게 사용 가능해 만성신질환 환자에서 선호됩니다.
6. 설포닐우레아 & 인슐린 - 강력하지만 저혈당 주의
설포닐우레아(글리메피리드·글리클라지드 등)는 췌장 베타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직접 자극하는 약물로, 효과는 빠르고 강력하지만 저혈당과 체중 증가가 단점입니다. 특히 식사를 거른 노인에서 심각한 저혈당 위험이 있어 신중한 처방이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1형 당뇨병의 절대 치료제이자 2형 당뇨병에서도 다른 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때, 또는 임신·수술·급성 고혈당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작용 시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됩니다.
- 초속효성(아스파트·리스프로·글루리신): 식사 직전~15분 전 주사, 식후 혈당 관리
- 속효성(레귤러 인슐린): 식사 30분 전 주사
- 중간형(NPH): 1일 1~2회, 기저 인슐린 역할
- 장시간 지속형(글라진·디터미어·데글루덱): 1일 1회, 24시간 안정적 기저 분비 모방
- 혼합형: 초속효성 + 중간형 조합 펜
하루 총 필요량(약 0.5~0.6 units/kg)의 50%를 기저인슐린으로, 나머지 50%를 세 끼에 분할해 식사인슐린으로 투여하는 방식이 가장 생리적입니다. 주사 부위는 복부·허벅지·팔 외측을 매번 2cm 이상 옮겨야 지방위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7. 7개 계열 한눈에 비교 - 어떤 약이 나에게 맞을까
| 계열 | HbA1c 감소 | 체중 | 저혈당 | 심혈관·신장 |
|---|---|---|---|---|
| 메트포르민 | 1.0~1.5% | 중립 | 낮음 | 중립 |
| SGLT-2 억제제 | 0.7~1.0% | ↓2~3kg | 낮음 | 강한 보호 |
| GLP-1 작용제 | 1.0~1.8% | ↓3~6kg | 낮음 | 강한 보호 |
| DPP-4 억제제 | 0.6~0.8% | 중립 | 낮음 | 중립 |
| 설포닐우레아 | 1.0~1.5% | ↑1~2kg | 높음 | 중립 |
| 티아졸리딘디온 | 0.5~1.0% | ↑2~4kg | 낮음 | 변동 |
| 인슐린 | 제한 없음 | ↑2~4kg | 높음 | 중립 |
· 2편. 혈당 측정과 당화혈색소 해석법 - 약물 효과를 정확히 평가하려면 HbA1c와 TIR을 함께 봐야 합니다.
· 3편. 당뇨 식단과 운동 - 혈당 스파이크 잡기 - 약물 효과를 극대화하는 생활 습관.
· 고혈압 약물 치료 완벽 가이드 - 당뇨병 환자의 60% 이상이 동반하는 고혈압 약물 정리.
8. 저혈당 대처법 - 15-15 규칙 완전 정리
혈당이 70 mg/dL 미만으로 떨어지면 저혈당으로 진단합니다. 미국당뇨병학회(ADA)와 대한당뇨병학회 모두 15-15 규칙을 권장합니다.
- 혈당 측정 → 70 mg/dL 미만 확인
- 탄수화물 15g 섭취(주스 100~150mL, 사탕 3~4개, 포도당 정제 3정)
- 15분 대기 후 재측정
- 여전히 낮으면 다시 15g 섭취, 회복 후에는 다음 식사까지 1시간 이상이면 복합탄수화물 간식
초콜릿·아이스크림은 지방 함량이 높아 흡수가 느리므로 응급 시에는 권장되지 않습니다. 의식이 흐려진 중증 저혈당은 글루카곤 주사가 필요하며, 가족 교육이 필수입니다.
9. 실전 처방 시나리오 - 환자 유형별 약물 선택
사례 1. 58세 남성, HbA1c 8.2%, BMI 29, 관상동맥질환 병력 → 메트포르민 + GLP-1 작용제(둘라글루타이드 또는 세마글루타이드) 조합 우선 고려.
사례 2. 65세 여성, HbA1c 7.4%, eGFR 45 mL/min, 심부전 NYHA II → 메트포르민 감량 + SGLT-2 억제제(다파글리플로진/엠파글리플로진).
사례 3. 72세 남성, HbA1c 7.0%, 잦은 식사 거름 → 저혈당 위험이 낮은 메트포르민 + 리나글립틴(DPP-4) 조합이 안전.
10.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메트포르민이 1차 약제에서 빠졌다는데, 끊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2025년 9판 진료지침에서 '1차 약제로 우선 사용' 권고만 삭제되었으며, 효과·안전성·비용 면에서 여전히 핵심 약물입니다.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Q2. SGLT-2 억제제 복용 중 케토산증은 얼마나 자주 발생하나요?
2형 당뇨병에서는 드물지만 1형 환자에서는 5~12%까지 보고됩니다. 구역·복통·과호흡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합니다.
Q3.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은 한국에서 보험이 되나요?
2026년 2월 1일부터 일부 조건의 2형 당뇨병 환자에게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습니다. 비만 단독 목적은 비급여입니다.
Q4. 인슐린을 한 번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 않습니다. 일시적 고혈당·수술·임신 등 단기 사용 후 경구약으로 전환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Q5. 저혈당이 가장 잘 생기는 약은 무엇인가요?
설포닐우레아 계열과 인슐린입니다. 메트포르민·DPP-4 억제제·SGLT-2 억제제·GLP-1 작용제는 단독 사용 시 저혈당 위험이 낮습니다.
Q6. 심혈관질환이 있으면 어떤 약을 먼저 고려하나요?
2025 지침은 ASCVD 동반 시 GLP-1 작용제를, 심부전·만성신질환 동반 시 SGLT-2 억제제를 우선 고려하도록 권고합니다.
💬 본 글은 일반 정보 제공 목적이며, 약물 변경·중단·추가는 반드시 내분비내과 전문의 또는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임신·신부전·간기능 저하·다중약물 복용자는 개별화된 조정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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